이명박 서울시장은 5일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참패는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잘해서 그런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가진 전직 서울시청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이 같이 우리당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또 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 “정 의장이 공식, 비공식 행사에서 나에게 험담을 너무 많이 해 섭섭했다”며 “야당도 아닌 집권여당의 대표가 선거기간에 ‘황제테니스’ 운운하며 다닌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시장은 특히 “퇴임 후 당분간 여의도 근처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상당기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 이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 내 방 다섯 칸짜리 한옥에 전세를 얻어 새 거처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부인인 김윤옥씨는 이날 “남편이 과거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시장 공관도 종로쪽에 있다 보니 종로가 친근하다”면서 “특히 이 시장의 강북 개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가회동에 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무실도 종로 조계사 근처에 얻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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