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나왔다.
연세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성인과 청소년 각각 21명을 대상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노출실험을 한 결과, 청소년들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늘어나는 등 인체 유해성이 일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전자파로 인해 땀 분비량이 증가하면 수분이 늘어나고 결국 피부저항력이 감소한다.
실험은 헤드폰의 한쪽에 휴대폰을 장착한 후 15~30분씩 전자파를 방출했을 때와 방출하지 않았을 때의 혈압과 맥박수, 손바닥의 땀 분비량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험 결과, 전자파에 15분 노출된 청소년은 손바닥의 땀이 늘어 20% 가량 피부저항력이 감소했으며 30분 노출된 경우에는 30%의 피부저항력이 줄었다. 하지만 성인 실험 참가자는 전자파로 인한 신체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휴대폰 전자파가 사용자의 교감신경을 자극해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난 것으로 보인다” 며 “청소년의 경우 면역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성인보다 전자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덕원 교수는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은 전자파가 악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 이라며 “국내에서도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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