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랄레스 "한다면 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랄레스 "한다면 한다"

입력
2006.06.06 02:39
0 0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빈민들을 위한 토지 재분배를 골자로 하는 ‘토지 혁명’의 첫 조치에 착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3일 볼리비아 지주들의 거점인 동부 산타 크루즈를 방문, 원주민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 국토의 5분에 1에 해당하는 20만㎢의 국유지를 5년 안에 빈민들에게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첫 조치로 국가소유 토지 2만5,00㎢~3만㎢를 가난한 원주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빈민을 착취한 세력들은 이번 토지혁명을 수용해야만 한다”며 “빈민들이 토지를 되찾는 것은 우리가 모든 자연자원을 되찾고 자연자원을 국유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정부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놀고 있는 유휴 토지도 몰수해 국유지에 포함시켜 재분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랄레스 정부는 지주 단체들과 그 동안 20만㎢ 면적의 공공토지를 향후 5년간에 걸쳐 재분배하는 농업개혁안에 관해 논의해왔지만 합의를 보지 못하자 2일 이 같은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이 인디오 농민 출신인 빈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나섰지만 부유한 지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토지 소유주들은 토지를 지키기 위한 방위 단체를 결성해 정부의 강탈이나 몰수에 맞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는 토지 수호를 위해서는 무장투쟁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토지재분배 조치는 ▦부의 재분배 ▦좌파이념 실천 ▦자원민족주의 실현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의 토지재분배 정책은 그가 최근 단행한 에너지 국유화 조치와 달리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에너지산업 국유화가 외국 투자가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계속되는 좌파이념 확산으로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반면 볼리비아 국민들에게는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토지 재분배는 지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와 볼리비아 내에 새로운 분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황양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