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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함성에 현충일도 잊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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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함성에 현충일도 잊어서야…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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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은 제51회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날이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정도로 여긴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안방극장을 점령한 월드컵 함성에 그 의미마저 아예 실종될 판이다.

SBS와 MBC의 6일 TV 편성표를 보면, 오전 10시 현충일 추념식 중계만이 이날이 현충일임을 알려줄 뿐 대부분 월드컵 특집으로 채워져 있다.

SBS는 추념식 중계가 끝나자마자 자사 해설위원인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의 축구인생을 다룬 특집 다큐 ‘황선홍, 지치지 않는 투혼을 말한다’를 재방송하는 데 이어, 오후 5시에는 ‘슈퍼응원단 가자! 독일로’, 밤 11시5분에는 다큐 ‘붉은 악마가 간다’를 내보내고 ‘진실게임’(오후 8시55분)도 월드컵 특집으로 꾸민다. 5일부터 매일 오후 6시에 편성된 독일 현지 생방송 ‘우리는 대한민국, 여기는 독일입니다’, 매일 30분씩 독일 현지를 연결하는 ‘생방송 모닝와이드’(오전 6시~8시30분) 등까지 포함하면 종일 ‘월드컵 찬가’를 부르는 셈이다.

MBC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충일 관련 방송은 모닝쇼 ‘최윤영의 오늘아침’(오전 8시30분)에서 5일부터 5일간 내보내는 호국의 달 특집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유일하다. 대신 ‘월드컵 D-3, 44인의 투혼’(오후 3시20분) ‘구텐탁! 월드컵’(오후 4시25분), ‘월드컵 인사이드9’(오후 6시50분) 등 월드컵 특집과 오락 프로그램 재방송이 편성표를 채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충일 특집을 잊지 않은 KBS와 EBS의 편성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KBS 1TV는 오전 10시35분부터 85분간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와 유가족을 찾는 특집 생방송 ‘반세기만의 귀향! 당신을 찾습니다’를 내보낸다. 2000년 시작된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으로 지금까지 1,400여구가 발굴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1구뿐이며, 그나마 31구는 유가족을 찾지 못했다. 생방송을 통해 유해 발굴 및 유가족 찾기와 관련된 제보를 접수하고, 유해발굴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밤 10시에는 전사자들이 남긴 편지를 소개하고 유가족들의 삶을 돌아본 다큐 ‘전선에서 온 편지’를 방송한다.

EBS도 오후 8시5분에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집 다큐 ‘다섯 통의 편지’를 방송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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