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성결혼 또 꺼낸 부시
알림

동성결혼 또 꺼낸 부시

입력
2006.06.06 02:39
0 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거 단골 메뉴인 동성결혼 문제를 또 꺼내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남편과 부인이 서로 사랑하고 상대방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자녀의 복지는 물론 사회의 안녕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혼이 사회에 주는 좋은 영향을 약화시키지 않는 한 그 문화적, 종교적, 자연적인 뿌리로부터 단절될 수는 없다”며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연방헌법 개정안을 상원이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5일 지역 지도자, 종교와 시민단체 지도자, 헌법학자 등을 만나 다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파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04년에도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연방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가 부결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헌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정설이다. 헌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하려면 상ㆍ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고 이어 전체 50개주 가운데 최소 38개 이상 주의회의 인준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익히 잘 알고 있던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보수주의자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 문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2기 취임 이후 국내문제에선 줄곧 사회보장 개혁과 감세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던 그가 동성결혼 문제를 꺼내든 것은 상원이 이번 주 연방헌법 개정안에 대해 표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백악관의 해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보수표의 결집을 노린 또 다른 정치적 술수를 쓰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대선 때 동성결혼이 이슈화하면서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시키는 등 보수파 결집에 큰 효과를 거둔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6개 주가 11월 중간선거에 맞춰 또다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차제에 쟁점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이야기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