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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4/ 이을용과 김영철, UP&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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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4/ 이을용과 김영철, UP&DOWN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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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해서 수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평소 강조한 대목이다.

4일 에든버러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이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수비수 김진규의 결정적인 수비실책에 이은 페널티킥 허용으로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 대표팀. 후반 5분 아크지역 왼쪽에서 드리블해가던 이을용의 왼발에 제대로 공이 걸렸다. 가나의 골키퍼 리처드 킹스턴이 몸을 던지며 팔을 뻗었지만 골문 안으로 크게 튀겨 들어갔다.

이을용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볼 배급 능력은 물론이고, 정교한 킥 솜씨를 자랑하는 선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한 바 있다.

■김영철

중앙 수비수가 갖춰야 할 조건은 많다. 실수가 없어야 하고,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체력도 갖춰야 한다.

전반 내내 가나의 파상적인 공격을 잘 막아냈던 중앙수비수 김영철(성남)은 후반에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듯 몸놀림이 둔해졌다. 후반 18분 가나의 마이클 에시엔이 띄워준 크로스를 설리 문타리가 불쑥 솟아오르며 헤딩슛으로 연결할 때 김영철은 공중볼 다툼을 해내지 못했고, 후반 36분 세 번째 골을 허용할 때는 패스를 끊어주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선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던 김영철이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상대의 돌파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개선점을 찾지 못한다면 김영철의 중앙 수비는 토고의 아데바요르에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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