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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경제 보따리 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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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경제 보따리 싸나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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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R&D(연구개발) 기능을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휴대폰사업부는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지난해 공단 전체수출액 305억 달러의 절반인 150억 달러를 수출한 핵심 사업체.

특히 삼성전자는 다른 대기업들이 구미지역 연구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동안에도 제조기술인력을 제외한 연구개발인력만 지난해 1,600여명에서 올해 2,000여명으로 늘리는 등 투자를 계속해 공단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삼성전자는 연구센터와 현장의 유기적 연결을 위해 현장 R&D센터의 연구인력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미공장 연구동 코 앞에 12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해당 건물의 공장쪽 창문을 차단해 달라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대해 지역 모 국회의원이 “삼성전자가 이 건물 입주업체를 불편하게 한다”며 항의전화를 하자 연구센터의 수도권 통합이전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한 최고 경영진은 “보안이 생명인데 이런 환경에서 연구개발센터를 어떻게 운영하겠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급기술인력의 지방근무 기피로 R&D 수도권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지역정서와 현장의 반대 등으로 수원과 구미 2개 지역에서 R&D파트를 운영해 왔지만 수도권으로 무게중심이 점차 옮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R&D기능의 수도권 이전이 현실화하면 지역경제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2,000여명의 연구인력은 물론 대구 구미에 있는 300여개의 협력업체중 상당수의 동반이전으로 그 가족까지 합하면 1만명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

조광현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LG필립스LCD 공장에 이어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R&D기능이 이전하면 구미는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며 “교육 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R&D기능의 이전을 적극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5∼10년내 구미 R&D센터의 수도권 이전계획은 없으며 오히려 구미공장의 연구개발기능 강화를 추진중”이라면서 R&D기능의 수도권 이전설을 부인했다.

구미=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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