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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수입차업계 전략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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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수입차업계 전략 '양분'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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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는 외국차 업계의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6.5%나 하락하고, 엔화(9.9%)와 유로화(2.2%) 대비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가격 하락 요인이 크게 발생했다. 그러나 유럽ㆍ일본 업체들의 국내 수입차 판매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토요타코리아는 4월말 ES350을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ES330)보다 330만원 높은 5,960만원(최저가 모델 기준)에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보다 엔화 약세가 훨씬 덜한 미국에서는 가격을 870달러(약 82만원) 올리는데 그쳤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도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은 모두 판매 이익이나 판매 활동비로 챙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ㆍ일본 업체들이 판매하는 고급 차종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매우 낮다”며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애초 고급 외제차를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은 ‘나도 탈 수 있는 수입차’라는 콘셉트로 국산 중형차를 찾는 오너들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자동차 시장이 완전 개방될 경우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은 환율 하락으로 발생한 마진을 모두 판매가격 인하로 돌리고 있다.

실제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일부터 ‘PT 크루저 카브리’(3,450만원→3,190만원)와 ‘세브링 컨버터블’(3,990만원→3,790만원) 가격을 200만원 정도 낮췄다. 프리미엄 세단인 300C의 엔트리 모델인 300C 2.7의 가격도 5,280만원에서 5,180만원으로, 300C 5.7 모델은 7,480만원에서 6,980만원으로 내렸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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