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澗松)의 보물 100점을 보기 위해 10만 명이 찾았다.”
100m 가까이 늘어선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날도 더운데 사람들은 도자 한 점, 그림 한 점을 볼 욕심으로 미동도 없다. 15년 만에 국보와 보물급 작품만 고르고 골라 전시했으니 놓치면 손해일 터. 조상의 넋과 기품이 서린 간송미술관은 ‘도시 속 보물창고’였다.
4일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고즈넉하게 웅크린 간송미술관이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1906~1962)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대전의 마지막 날.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만 기획전을 열어 깐깐하기로 유명한 간송미술관이 국보 12점과 보물 10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의 서화를 골라 ‘명품 100선전’을 열었다.
모처럼의 기회를 잡은 관람객들은 청자상감운학문매병(68호), 훈민정음(70호), 혜원 신윤복의 ‘혜원 전신첩’(135호) 등의 국보를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이번 전시회엔 홍라희 삼성미술관 원장과 정상명 검찰총장 등 10만명이 찾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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