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갑상선 질환으로 햇볕이 뜨거운 날이면 부진했던 두산 에이스 박명환(29).
양배추 대신 껌을 선택한 그는 4일 잠실 LG전에서 최고 구속 150㎞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초콜릿과 껌을 통해 당분을 섭취하면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흥분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당분 예찬론을 펼쳤던 박명환은 7이닝을 9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과 함께 최근 4연승을 거뒀다.
삼진 9개를 잡아내 시즌 77탈삼진을 기록한 박명환은 이 부문 1위 한화 슈퍼 루키 류현진(82개)을 5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또 시즌 7번째이자 지난달 19일 한화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호투 행진.
‘두점 베어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은 타선도 모처럼 장단 11안타를 터트려 5점이나 뽑아냈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4위 SK, KIA와 1.5게임차. LG는 최근 3연패 및 잠실 6연패에 빠지며 꼴찌 롯데에 반 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현대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선두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 삼성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현대는 수원구장 6연패 끝, 한화는 3연승 끝.
현대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만루에서 채종국이 구대성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3시간 58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이브 2위 구대성은 국내 복귀 24경기 만에 첫 패(17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을 6-4로 제압하며 SK와 공동 4위에 올랐다. KIA 대졸 3년차 우완 이상화는 5와3분의2이닝 2실점의 호투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고, 6-3으로 앞선 8회 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 장문석은 2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9-7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5와3분2이닝동안 8피안타 5실점했으나 SK전 6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을 올렸고, 고졸 신인 마무리 나승현은 6세이브. 4회 투런 홈런을 날린 호세는 시즌 8호로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택기자 lst@hk.co.kr수원=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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