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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슐트 이기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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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슐트 이기긴 했는데…"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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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을 예상했습니다. 판정 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네요.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승자나 패자 모두 우울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 3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미 슐트(33ㆍ네덜란드)를 판정(2-1)으로 꺾은 K-1 서울대회 수퍼파이트 대회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린 슐트는 “판정에 어떻게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슐트의 코치는 경기 후 심판에게 달려가 채점표를 보여달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홍만은 챔피언 슐트가 KO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선전했다. K-1의 강자들을 차례로 KO시켰던 슐트의 발차기가 쏟아졌지만 최홍만은 끄떡없이 챔피언에게 주먹을 질러댔다.

유효공격은 슐트가 많았다. 슐트는 클린치가 잦다는 이유로 3회 감점(1점)을 받았기 때문에 동점으로 인한 연장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심판이 최홍만의 승리를 선언하자 슐트는 물론 최홍만도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최홍만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1만4,000여 관중들도 판정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듯 별다른 환호성 없이 최홍만의 손이 올라가는 장면을 덤덤히 지켜볼 뿐이었다.

최홍만은 “역시 챔피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흥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K-1이 만들어준 승리가 오히려 최홍만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최홍만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8승1패(3KO)를 기록했다.

한편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김민수는 8강 토너먼트에 출전, 씨름선수 출신의 김경석과 무라드 보우지디(네덜란드)를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의 후지모투 유스케에게 2회 KO패를 당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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