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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총선 우파 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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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총선 우파 야당 승리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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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체코 총선에서 우파 야당인 시민민주당이 승리했다.

체코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시민민주당이 35.3%의 지지율로 32.4%의 집권 사민당을 누리고 제1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800만명의 유권자가 임기 4년의 하원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 사민당은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패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야당인 시민민주당이 내건 세금 감면과 부패 척결 공약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3당은 12.9%를 득표한 공산당이 차지했으며 이어 중도우파인 기민당이 7.3%, 녹색당이 6.2%를 획득했다. 26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는 이들 5개 정당만이 의석 획득선인 5% 이상을 득표했고, 나머지 정당은 의석을 배분받지 못하게 됐다.

의석 획득선을 넘긴 5개 정당이 모두 과반수에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이들 5개 정당 간 복잡한 연정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인 출신인 미렉 토폴라넥 시민민주당 당수는 “제1당으로서 기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시민민주당과 기민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과반수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개표에서는 득표율이 떨어져 녹색당을 끌어들여야 연정 성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민주당은 제3당인 공산당과의 연정은 배제하고 있다.

체코 경제는 외국 투자 유치 등에 힘입어 지난 해 6%나 성장했다. 그러나 지리 파루벡 총리의 독단적 통치 방식에 대한 저항이 심해지고 사민당 내부의 부패 사건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 운동 막바지에는 경찰 당국자가 파루벡 총리와 그의 측근들이 사민당 간부들에 대한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폭로하는 등 부패 스캔들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체코 정부는 2010년까지 유로화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된다.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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