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의학전문대학원(메디컬스쿨) 진학을 목표로 8월 치러질 의학교육 입문검사를 준비 중인 이모(28ㆍ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최근 깜짝 놀랐다. 응시료가 지난해에 비해 20%나 올랐기 때문이다. 25만원이던 응시료가 30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학교 측에 가뜩이나 비싼 응시료를 또 올린 이유를 묻자 “대학이 문제를 출제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을 주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7일부터 15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 16개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의학 10개, 치의학 6개) 입문검사의 고액 응시료가 논란이다. 국가시험 응시료 치고는 고가인 데 대해 수험생들은 “지나치게 비싸다” “정확한 응시료 책정 기준을 공개하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시행 3년째를 맞는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입문검사는 언어추론 자연과학추론I 자연과학추론II 등 3개 시험 영역에 문항수는 각 100개이다. 전문대학원 협의회 측은 올해 응시료를 일률적으로 30만원으로 책정했다. 문항당 응시료가 3,000원인 셈이다.
시험 문항은 협의회 위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고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높은 수준의 문항을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외부 기관 위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16개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 출제 비용으로 총 12억원을 평가원 측에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계와 의료계에서는 수험생들의 과중한 부담을 감안해 응시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대 관계자는 “외부 인건비 지출이 많은 평가원이 위탁 출제를 맡는 한 앞으로 응시료가 더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며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협의회가 직접 문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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