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토고가 2006 독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4일(한국시간) 취리히에서 벌어진 평가전서 ‘가상 한국’ 중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4-1로 크게 이겼다. 투톱 알렉산더 프라이와 마르코 슈트렐러는 2골씩을 뽑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수비의 핵 필리페 센데로스와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를 벤치에서 쉬게 한 스위스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5분 세트 플레이 때는 펭한의 노마크 헤딩에 크로스바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라파엘 비키의 패스를 받은 프라이가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이후 후반 초반 2골을 보태 순식간에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2분에는 핸들링 파울을 보지 못한 주심 덕에 슈트렐러가 득점을 추가했고, 2분 뒤에는 프라이가 페널티킥을 넣었다. 후반 28분에는 하칸 야킨의 스루 패스를 받은 슈트렐러가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중국은 종료 직전 팡추오동의 헤딩골로 영패를 면했다.
스위스의 공격력은 매서웠지만 수비에서는 허점을 노출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좌우 풀백들이 측면 공간을 자주 내줬고, 중앙에서는 스피드가 떨어져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마지막 한 골을 내준 것도 미드필드 중앙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수비수들이 팡추오동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은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기에는 충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고는 3일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압델 카데르 쿠바자의 결승골로 리히텐슈타인을 1-0으로 꺾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3위의 약체를 상대로 한 골만을 뽑는 빈곤한 공격력이었지만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우리는 잠재력의 70%만 발휘했다. 어느 팀과 맞서도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할 수 있다. 아무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4일 피터 크라우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자메이카를 6-0으로 완파했고, 체코는 2골을 넣은 얀 콜레르의 활약으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3-0으로 눌렀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