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독수리’ 류현진(19)이 날갯짓을 할 때마다 한화의 순위는 상승한다.
한화가 5위로 추락한 4월 하순. 고졸 슈퍼 루키 류현진은 대전 두산전에서 프로무대 첫 완투승(1실점)을 올리며 팀을 4위로 이끌었다. LG를 상대로 두 번째 완투승을 거둔 지난달 23일에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으로 한화의 2위를 굳게 지킨 류현진이 2일 수원 현대전에서 8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최소 피안타 경기에 2경기 연속 무사사구 진기록을 세운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현대를 제치고 8일 만에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원조 ‘닥터 K’ 김수경(27ㆍ현대)과 신진 ‘닥터 K’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결과는 화력의 지원을 받은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낸 류현진은 김수경(7개)이 보는 앞에서 올 시즌 네 번 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 류현진은 “모교 라이벌 인천고 출신 김수경 선배와의 싸움에서 절대 질 수 없다”던 다짐을 지켰다. 82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2위 두산 박명환(68개)과의 간격을 14개차로 벌렸다.
시즌 8승(1패)을 달성한 류현진은 팀 선배 문동환(34)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선발승으로만 8승을 거둔 류현진은 선발승에서는 오히려 문동환(7선발승)을 앞섰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류현진은 22승까지 챙길 수 있다. 86년 MBC 김건우가 세운 신인 최다승 기록(18승)은 물론 지난 95년 LG 이상훈 이후 11년 동안 명맥이 끊겼던 선발 20승 달성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청주에서 맛본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면서 “구대성 선배가 한 달 전 가르쳐 준 체인지업의 효과가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9회 등판한 구대성은 16세이브를 챙겨 구원 1위 삼성 오승환(19세이브)을 추격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KIA를 3-1로 꺾고 26승1무16패로 이날 패한 현대(27승17패)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1 동점이던 8회말 박한이와 양준혁의 적시타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8회초 구원 등판한 권오준은 시즌 6승(12홀드)을 거뒀고, 오승환은 최소 경기 20세이브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부산에서는 SK가 꼴찌 롯데를 4-2로 물리쳤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 지붕 두 가족’ LG를 4-1로 격파했다.
수원=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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