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스카이 라인이 확 바뀐다.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MBC 본사 앞 통일 주차장과 종합전시관 자리에 72~56층의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기 때문이다.
통일 주차장 1만4,000여평에 대한 장기 개발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카이랜 프라퍼티즈 코리아의 피터 왈리크노우스키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고층 빌딩 시공 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건설사에 대한 심도있는 평가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을 시공사로,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를 우선협상대상 투자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파크원’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1조5,000억원을 투자, 72층(302㎙)ㆍ59층(226㎙) 높이의 오피스 타워 2개와 3만6,000평 규모의 쇼핑몰, 400개 객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통일 재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스카이랜에 이 땅을 빌려주고 외국 자본 등을 유치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세계적 권위의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가 디자인했으며 이미 지난달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한 데다가 시공사까지 선정된 만큼 늦어도 내년초 착공될 전망이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10년이다.
이상대 삼성건설 사장은 “버즈두바이 등 초고층 빌딩을 지어온 삼성건설이 서울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파크원이 완공되면 여의도가 서울의 맨해튼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주차장 앞 종합전시관 자리에도 31~56층의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물들이 들어선다. AIG그룹이 서울시로부터 99년간 이 땅을 임대해 개발하게 된다. AIG 그룹은 이곳에 최고급 사무실 건물 3개동과 고급 호텔, 3층 규모의 명품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당 및 야외 행사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2013년 완공 예정. 서울시는 5일 이명박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두 프로젝트 모두 한강과 여의도 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다 교통 여건 이 편리해 여의도의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특히 국제 금융 허브로서 여의도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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