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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팔봉비평문학상, 한 기 교수 '구텐베르크 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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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팔봉비평문학상, 한 기 교수 '구텐베르크 수사들'

입력
2006.06.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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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인 한 기(본명 한형구ㆍ47) 서울시립대 교수에 대한 시상식이 2일 오후 한국일보사 12층 송현클럽에서 열렸다. 이 상은 한국 근대 비평의 개척자인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ㆍ1903~1985) 선생의 뜻을 기려, 유족이 출연한 기금으로 한국일보사가 제정했다.

시상식에서 심사를 맡은 김인환 고려대 교수는 “현대사회의 작가는 구텐베르크 수사의 위치에 있다는 수상작(‘구텐베르크 수사들’)의 시선으로 볼 때 그 사색의 넓이나 문장에 대한 고심의 깊이에서 수상자 자신이 바로 구텐베르크 수사 중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대학 은사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수상자의 일본 유학시절 취직을 주선한다며 세 차례나 불러들인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상 주겠다고 불러냈다”며 “이 일이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수상자의 앞날에 보탬이 되는 일이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소설건축론’을 제기한 팔봉의 언설처럼, 아름다운 건축의 글을 짓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써왔다”며 “많은 은공을 끝내 갚을 수 없겠지만, 좋은 아름다운 글로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팔봉 선생의 유족인 김복희 여사와 김용한씨,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유종호 김윤식 김치수 김인환씨, 전년도 수상자인 서영채 한신대 교수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정과리(연세대) 황종연(동국대) 김동식(인하대) 손정수(계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팔봉상 운영위원회가 개편돼 운영위원장에 평론가인 김병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에 유족 대표 김용한씨, 비평가 김치수(이화여대 명예교수)씨, 홍정선(인하대) 교수, 장명수 한국일보사 이사가 위촉됐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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