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은 매우 효율이 낮았다. 덕성여대 정보통계학과와 남서울대 스포츠영상분석실의 합동 분석 결과 공격 진영에서의 볼 점유율은 노르웨이(48%)보다 한국(52%)이 높았다. 하지만 볼 터치 횟수를 통해 본 한국의 지역 활용도를 보면 미드필드와 공격 진영간의 차이가 뚜렷하다.
볼 터치를 뜻하는 점의 개수가 미드필드에 비해 공격 진영에서는 눈에 띄게 적다. 다시 말해 볼을 오래 잡았을 뿐 제대로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반전 한국은 수비 지역에서의 볼 터치 비율이 35.2%로 수비-미드필드, 공격-미드필드, 공격 지역에서의 비율보다 높았다. 전체에서 볼 터치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골키퍼 지역. 노르웨이의 파상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음을 보여준다. 공격 진영에서의 볼 터치 비율은 9.6%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그나마 대부분이 측면에 몰렸고, 골문 앞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노르웨이의 지역 활용도는 한국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좌우와 정면 등 공격 진영의 전 지역에 볼 터치를 뜻하는 점이 분포돼 있다. 특히 공격 지역의 오른쪽 측면에서는 전체 그라운드에서 가장 빈번한 볼 터치가 이뤄졌다. 이영표가 수비를 맡았던 지역이다. 스트라이커 욘 카레브에 대한 협력 수비가 부족했음이 드러난다.
공격-미드필드에서의 볼 터치 비율이 21.6%로 한국의 30.9%보다 낮았지만 공격 지역에서도 그와 비슷한 20.6%의 비율을 보였다. 그만큼 미드필더와 공격진 간에 유기적인 흐름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 포메이션을 스리백으로 바꿨다. 수비 지역 활용 비율은 줄어들고 미드필드 활용 비율은 향상돼 전반에 비해서는 다소 공격의 흐름이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격 진영에서의 비율은 오히려 전반보다 줄어든 8.4%였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이 투입되기 전에 상대 수비에 차단당하거나 패스미스로 리듬이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격 루트는 전, 후반 모두 왼쪽 측면이 가장 많았고, 오른쪽의 비중이 가장 낮았다. 특히 전반에는 61%가 왼쪽으로 집중됐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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