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마쓰자카(26ㆍ세이부 라이온즈)도 당할 재간이 없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2일 도쿄 돔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퍼시픽리그 최고 우완 마쓰자카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시즌 타율은 3할5리에서 3할8리(201타수 62안타)로 끌어 올렸다. 8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연속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
이승엽은 0-2로 뒤진 4회 1사 뒤의 두 번 째 타석에서 몸쪽 한가운데로 들어온 마쓰자카의 컷 패스트볼(시속 143km)을 밀어쳐 좌익수 앞 2루타로 시동을 걸었다. 조금 짧은 타구에 세이부 좌익수 와다가 슬라이딩을 하며 잡으려다 공을 놓치는 바람에 2루까지 달려 여유 있게 세이프가 됐다.
아쉽게 후속타가 없어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승엽은 6회 역전 드라마에 도화선이 된 대형 타구를 날려 마쓰자카를 녹아웃 시켰다. 1-2 한 점 차로 추격한 가운데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볼이 되는 몸쪽 높은 컷 패스트볼(시속 144km)를 제대로 노려 쳤고, 타구는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펜스 중앙을 직접 맞혔다.
이승엽은 고쿠보의 좌전 안타로 3루까지 간 뒤 아베의 우월 역전 3점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7승(1패)으로 퍼시픽 리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던 마쓰자카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 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마쓰자카를 상대로 2경기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공교롭게도 올해도 2경기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7타수 3안타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승엽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 리그와 3, 4위 결정전에서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투런 홈런과 2타점 결승 2루타를 뽑아낸 바 있다.
1회 첫 타석은 유격수 앞 땅볼, 8회 마지막 타석은 우완 미들맨 야마기시에게 삼진 아웃. 요미우리는 우완 선발 파웰이 4회 위험구로 퇴장을 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4-2로 역전승을 하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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