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에서 가져온 프랑스와 미국의 인상파 회화 90여 점을 소개하는 ‘인상파 거장전’이 2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세잔, 로트렉 등 프랑스 인상파 작가 19명과, 이들의 영향을 받은 미국 인상파 화가 26명의 작품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나란히 선보인다. ‘국회의사당, 햇빛의 효과’ ‘베니스의 총독궁’ 등 모네의 대표작 5점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인상파 그림은 짧고 거친 붓질과 색점의 프랑스 인상파 그림에 비해 훨씬 붓질이 훨씬 부드럽고 사실주의 화풍을 띤 편이다. 인상파 회화를 미국에 처음 소개한 메리 캐사트를 비롯해 서전트, 휘슬러 등 미국 인상파 주요 작가들의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인상파는 근대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산물이다. 순간의 인상을 포착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다는 이 미술운동은 아틀리에 안에 갇혔던 작업을 밖으로 가져가 자연의 빛과 색채의 효과를 새롭게 발견했다. 신화, 종교, 역사와 관련된 교훈적 주제를 즐기던 기존 회화와 달리 카페와 기차역 등 근대화한 파리와 교외 풍경,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것도 인상파가 이룬 혁신이다.
‘인상파’라는 말은 본래 조롱의 뜻으로 쓰였다. 1873년, 당시 화가들의 등용문이었던 살롱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모네, 르누아르, 세잔, 피사로 등이 살롱전의 고답적인 아카데미즘에 반발해 이듬해 그들만의 낙선전을 열었다. 이를 본 한 신문기자가 모네의 ‘인상-해돋이’ 에 빗대 ‘인상파전’이라고 빈정대는 평을 썼다. 입체감이 없이 빠르고 거친 붓질의 작은 색점들로 그린 그림이 미완성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낙선전의 작가들은 이 말이야말로 자신들의 새로운 표현방식을 가리키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며 스스로 ‘인상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02)368-1516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