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말하기를,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줄 아느냐?’ 자공 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공자는 ‘아니다. 나는 하나로 꿸 뿐이다’고 하였다.”(논어 위령공편)
복잡해 보이는 현상을 번뜩이는 섬광처럼 꿰뚫는‘일이관지’(一以貫之)의 아름다움. 방정식이 그러하다. 방정식이 보여주는,‘=’으로 표현되는 완벽한 균형, 보편성, 단순성, 필연성에는 자연법칙이라는 근원적인 힘이 숨어있다.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물리 이론들은 ‘아름다운’이론들이다.”(아인슈타인)
프랭크 윌책 MIT 교수, 스티븐 와인버그 텍사스대 교수 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로버트 메이(옥스퍼드대) 영국 왕립학회 회장 등 11명의 저자는 우리 시대를 만든 위대한 방정식 11개를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 양자화에 대한 ‘플랑크-아인슈타인 방정식’, 카오스 이론에 적용되는 ‘로지스틱본뜨기 방정식’,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을 찾는 ‘드레이크 방정식’, 너무도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E=mc²’…. 어려운 내용들을 풀어 쓴 저자들 덕분에, 이 책의 원제대로 ‘그것은 분명히 아름다울 거야’(It must be beautiful)라는 마음으로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현대과학을 ‘일이관지’할 수도 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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