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세 이상 비만인구가 34.9%로 2001년에 비해 2.2% 포인트 증가했다는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는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
주지하다시피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요통, 관절염, 일부 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한국의 비만 인구는 최근 10여 년 동안 1.6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어린이 비만은 최근 3년간 2배나 늘어 앞으로 비만 인구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개인과 가정의 건강이 위협받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의료비 과다 지출과 생산성 저하 등 국가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손실을 보게 된다. 선진국에서 비만의 예방과 관리를 국가 보건정책의 중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각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정부도 비만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해 적정체중 인구 비율을 2005년 63.3%에서 2015년 75%로 끌어올리고, 과체중 및 비만 아동 비율은 2005년 10.4%에서 2015년 2.5%로 끌어내린다는 정책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대책은 인터넷을 활용한 비만 관리 홍보나 책자 보급 등으로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좀더 입체적이고 적극적인 비만 예방ㆍ관리방안의 수립과 실천이 필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국립식품청과 국립보건원, 지방자치단체, 학교, 식품업계, 시민단체 등이 분야별로 비만 예방에 필요한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일과 야채 소비를 늘리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성인과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어린이의 비율을 늘리는 것을 구체적 실행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는 비만 예방에 좋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줄 목적으로 저지방 고식이섬유 식품에 키홀(열쇠구멍) 마크를 부여해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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