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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그후…지역 민심 현장을 가다/ 대전·충남북 "한나라 독주 견제필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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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그후…지역 민심 현장을 가다/ 대전·충남북 "한나라 독주 견제필요" 목소리도

입력
2006.06.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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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여당을 찍겠슈. 노무현이와 열린우리당이 꼴보기 싫어서 2번을 찍은거지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예쁜 건 아녀유”

대전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강모(53ㆍ여)씨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2004년 총선에서 우리당 후보 전원을 국회로 보내줬던 대전의 민심은 2년 만에 시장과 구청장, 광역의원 모두를 한나라당에게 몰아주며 여당에 등을 돌렸다.

회사원 강모(49)씨는 “여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하나만 가지고는 침체된 경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역부족”이라고 “복합도시 카드는 ‘약발’이 다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주부 유모(36)씨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대전시민연대 이상우 사무처장은 “주민소환제 등 주민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로 한나라당 지방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과 충북 주민들은 “이제 정치권이 하나가 돼 경제 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주시 용암동 유정순(58ㆍ여)씨는 “여당은 성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박지헌(41)씨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중심당은 도민들의 마음에 파고들지 못했다. 회사원 박모(38)씨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국민중심당이 단지 지역감정에 기대려 한다면 앞으로도 비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최진혁 교수는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보다는 바람몰이에 따른 쏠림현상이 컸다”며 “민심은 계속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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