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
저자는 “김기덕의 영화는 불편해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학 취미가 있는 애인같다”고 한다. 그의 글도 그렇다. 영화를 매개로 쉽게 풀어나가는 문화비평서지만, 현대 사회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과 적확한 지적은 마음을 아리게 한다.
세상살이에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그래도 괴로운 현실은 직면해서야 극복의 희망이 보이는 법. 문화부 기자 출신의 저자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나를 이야기하며,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온전한 개인의 관계이기를 바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강 1만2,000원
▲ 마음을 읽는 거짓말의 심리학ㆍ찰스 포드 지음
거짓말도 일종의 신체적 현상
어릴 때는 거짓말만한 큰 죄도 없는 것 같지만 커서 보면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남을 속이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자기를 속일 때는 있다. 거짓말에‘쟁이’가 붙는다고 해서 그저 나쁜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일까.
자신부터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을 못하는 공상허언증 등 병적인 거짓말도 있지만 저자는 거짓말이 잠을 자거나 땀을 흘리는 것처럼 신체적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이들의 거짓말도 발달상의 한 단계, 사회화의 한 과정이라 한다. 다양한 거짓말의 임상사례도 흥미롭다. 우혜령 옮김. 이끌리오 1만3,000원
▲ 광복 60년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ㆍ김광억 황익주 편
광복 60년 한국사회는 어디로 가나
지난해 가을 서울대에서 진행된 10회 연속 강연회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광복 60주년을 돌아보며 사회과학대 10명의 교수들이 우리 사회의 지나온 60년을 되돌아 보고 현재를 비판하며 미래를 이야기한다.
심대하고 복잡다기했던,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더 극적이었던 한국 사회 변동의 다양한 양상들을 사회 과학의 여러 분과 학문,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인류 심리 지리 사회복지 언론정보학 등 9개의 시선에서 체계적 종합적으로 조망한 의미 있는 작업의 결과다. 서울대출판부 1만4,000원
▲ 신라 속의 사랑, 사랑 속의 신라ㆍ신라사학회 지음
사랑이야기로 본 신라 역사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사랑이란 심성에 주목해 역사를 읽는다면 정치ㆍ경제적 관점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사랑은 남성 중심 역사에 여성의 자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삼국시대 신라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의 사랑 이야기, 정념이 잉태한 아름다움 혹은 참혹한 결과, 역사에 미친 영향 등을 더듬는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왜장 접대를 자청한 뒤 불에 태워 죽인 신라판 ‘논개’이야기 등 미처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는 맛도 적지 않다. 경인문화사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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