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성적은 좋고 볼 일이다.
# 음주파문 호나우두 감독이 옹호해… 결혼 앞둔 페르니아, 통보즉시 입소
월드컵 최다우승팀(5회) 브라질 선수들은 밤새 술집에서 마시고 놀아도 아무 상관없다. 오히려 사령탑이 언론에다 대고 “그게 무슨 문제냐”고 호통친다. 그것도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스위스의 한 신문은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 이메르송이 술집에서 노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에서 호나우두는 디스크 자키 흉내를 내고 있었고, 카를루스와 이메르송은 팬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바로 스위스 2부리그팀 FC 루체른과의 평가전(8-0 승)을 치른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밤의 일이었다.
하지만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한 시간에 숙소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선수들이 쉴 때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서 “난 전에도 이런 문제로 걱정해본 적도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선수들을 옹호했다.
같은 날 갑작스런 대표팀 차출에 결혼식도 뒤로 미루고 한걸음에 달려온 스페인의 마리아누 페르니아(헤타페)와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상중인 아시에르 델오르노의 교체 선수로 발탁됐다는 통보를 받고는 곧바로 20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한 페르니아는 “신부가 결혼식이 연기돼 조금 실망하기는 했지만 내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생인 페르니아는 왼쪽 풀백임에도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팀내 득점 1위(10골)에 올랐던 전천후 선수. 지난 4월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으나 유럽지역 예선에서 뛰었던 선수들과의 형평을 고려한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방침에 따라 엔트리에 제외됐었다.
물론 ‘모범생’ 페르니아가 몸 담은 스페인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달리 1950년 브라질월드컵 4강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단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성적 낙오자’였다.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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