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14호 홈런과 함께 희망찬 6월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인터리그 원정 마지막 경기 2회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6타석 5타수 3안타 1타점(4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최근 5경기서 3연속 홈런을 곁들인 4홈런의 상승세로 타율은 2할9푼7리에서 3할5리(197타수 60안타)로 껑충 뛰었다. 3할대 타율 복귀는 지난달 7일 야쿠르트전 이후 19경기만이다.
특히 이승엽은 최근 2경기서 왼손 투수만을 상대로 10타수 6안타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승엽은 2회 선두타자로 나가 니혼햄의 왼손 선발 야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높게 컨트롤된 초구 직구(시속 135km)를 통타, 오른쪽 스탠드 중앙에 꽂히는 큼직한 아치를 그렸다. 왼손 투수에게 뽑아낸 홈런은 올시즌 4호.
야기는 전날까지 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2패에, 평균 자책점 1.64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린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루키.
지난달 25일 도쿄돔 홈경기서 처음 야기와 상대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꼭 일주일만에 재대결을 벌인 이승엽은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고 선두 타자이기 때문에 일단 진루한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타석인 4회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이승엽은 고쿠보의 진루타로 2루까지 간 뒤 아베의 우중월 싹쓸이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니혼햄 포수 다카하시의 3점 홈런으로 4-3까지 추격을 당한 5회 2사 1루서는 펜스에서 한뼘 모자라는 우익수플라이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몸쪽 직구를 제대로 노려쳤고, 순간 홈런으로 생각한 요미우리 벤치의 선수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조금 높게 솟은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이승엽에 대한 니혼햄의 공포감은 8회 다시 확인됐다. 4-8로 뒤진 1사 1루에서 니혼햄 벤치는 선발 투수 야기를 왼손 미들맨 오카지마로, 포수를 다카하시에서 나카지마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이승엽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오카지마의 바깥쪽 커브를 우전안타로 연결해 힐만 감독의 작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연장 12회 마지막 타석은 2루 땅볼.
요미우리는 6-8로 뒤진 9회초 3번 니오카의 동점 2점 홈런에 힘입어 연장전에 들어간 뒤 연장 12회초 고쿠보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10-8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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