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수비수가 공을 놓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득이 될 때도 있다. 1일 잠실 한화-두산전이 그랬다.
한화가 3-1로 앞선 5회말. 두산 강동우가 한화 송진우의 제3구를 강타하는 순간 유격수 김민재가 몸을 날렸다. 멋진 다이빙 캐치. 하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한화 덕아웃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하지만 흐르는 공을 재빨리 잡은 김민재는 2루를 밟아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포수 신경현은 김민재의 송구를 받아 뒤늦게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나주환을 태그아웃시켰다.
순식간에 3아웃, 공수교대. 5회말 위기를 넘긴 한화는 7회말 점수차를 6-1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가 8-3으로 승리.
‘송골매’ 한화 송진우(40)는 통산 200승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은 송진우는 통산 196승(138패)이자 시즌 3승(3패)에 성공했다. 송진우는 매회 안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극복했다.
송진우는 “김민재의 멋진 수비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면서 “한화의 2연패를 끊는데 한몫을 해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진우는 통산 최다승(196승)과 함께 통산 최다이닝 투구(2,735⅔이닝)와 통산 최다탈삼진(1,836개)기록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부산에서는 삼성이 선발 배영수의 호투에 힘입어 꼴찌 롯데를 6-1로 제압하고 2위 한화와를 반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LG는 광주에서 KIA를 6-1로 꺾고 6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잠실=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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