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정해진 구간만 구경할 수 있었던 창덕궁을 27년 만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15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궁궐을 자유롭게 구경하는 자유 관람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덕궁은 1979년 이후 안내원이 이끄는 대로 궁궐 안 일부 지역만 관람할 수 있었다.
창덕궁 관리소는 그러나 자유 관람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문화재 보호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입장 인원은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 문화재 훼손과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숲 속이나 건물 내부 등은 출입을 금지하고 관리 요원도 증원 배치키로 했다.
창덕궁 관리소는 이와 함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지냈던 낙선재를 개방한 데 이어, 석복헌, 수강재와 이들 건물의 뒤뜰에 자리한 취운정, 한정당, 상량정, 만월문 등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던 곳도 16일부터 특별 관람 코스로 개방키로 했다.
특별 관람은 1일 2회, 회당 2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며 창덕궁 인터넷 홈페이지(www.cdg.go.kr)로 예약해야 한다. 기존의 제한 관람은 자유 관람일인 목요일과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시행된다.
그러나 성인의 자유 관람 입장료가 1만5,000원으로 기존 제한 관람 요금(3,000원)의 5배나 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덕수궁 내 정관헌도 6월 한달간 평일 정오~오후 2시 시범 개방된다. 정관헌은 우리 전통과 서양 건축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건물로 고종이 다과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던 곳이다.
내부에는 재현 의자와 탁자 등이 비치돼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면서 함녕전 등 다른 건물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덕수궁관리소는 설문 조사 등을 거쳐 전면 개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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