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 치러질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와 과학탐구 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고, 수리ㆍ외국어(영어)ㆍ사회탐구 영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EBS(교육방송) 수능 강의와 연계된 문제가 상당 부분 나올 전망이다.
종로ㆍ대성ㆍ중앙ㆍ청솔학원, 유웨이중앙교육,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입시전문기관들은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61만3,000여명의 고3 재학생 및 재수생(검정고시 출신 포함)이 치른 ‘200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언어 영역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지난해 수능 문항보다 대체적으로 길었고 난이도도 까다로운 편이었다. 가령 비문학 지문은 샤이블러의 진동수 실험(57~60번)이 어려웠으며, 문항 난이도도 매우 높았다.
문학 지문은 김만중의 ‘구운몽’에서 ‘꿈속 꿈’의 구조를 다룬 보기 그림을 보고 적합한 감상 내용을 찾는 문항(25번)이 많은 수험생들을 쩔쩔매게 했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가’형은 수학I에서 12문항, 수학II는 미분법 단원까지 13문항, 심화선택 5문항 등 각 단원별로 골고루 출제됐고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했다. 수리 ‘나’형은 수학I 지수와 로그 단원이 9문항으로 가장 많이 출제됐고 경우의 수 단원도 5문항 출제됐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계산 과정이 복잡한 유형의 문항도 일부 출제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로그함수와 수열의 복합 문제 등 난이도 높은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것을 주문하는 대목이다.
외국어(영어)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다. 다만 듣기와 말하기는 변별력을 위해 정확한 듣기 능력과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2문항 나왔다.
사회탐구 영역은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까다롭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경향의 문제가 많이 나왔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I을 제외하곤 대다수 과목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모의수능에서는 EBS 강의가 톡톡히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EBS 강의 연계비율은 ▦언어 81.7% ▦수리 ‘가’ 85%, 수리 ‘나’ 70% ▦외국어(영어) 80% ▦사회탐구(평균) 78% ▦과학탐구(평균) 80% 등이었다. 10개 문항 중 7~8개가 EBS 강의가 직ㆍ간접적으로 다룬 문제였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