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게릴라전 등 새로운 군사 독트린을 시험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란이 은밀히 추진하는 군 개편은 기술적으로 앞선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 저항군과 유사한 형태로 군을 분권화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국의 공습이 1980년대 이란_이라크전과 달리 전면적인 속도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의 결과라고 신문은 평했다.
이란은 이를 위해 여러 상황을 상정해 군의 전투준비 대응태세를 파악하는 전쟁게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북서부 요충지 아제르바이잔 국경지대에서 신속 기동부대를 대거 참여시켜 비정규전에 대비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9월에는 남서부 유전지대 쿠제스탄에서 군인 10만명이 참여해 반정부 성향이 강한 지역의 반란을 격퇴하는 훈련을 벌였다.
마이클 오한론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공습은 요격이 불가능해 그 대응책은 중요 자산을 미리 다른 곳에 옮기는 것 뿐”이라며 “이란의 게릴라전 응수는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국방 관리들은 “이란과 전면전을 벌일 의도가 없는 만큼 이란 군이 게릴라전을 펼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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