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31 지방선거는 승리한 한나라당과 참패한 열린우리당과의 득표수 격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득표수 합계에서 한나라당은 1,041만8,021표를 얻은 반면 우리당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0만6,984표를 차지하는데 그쳐 531만1,037표의 차이가 났다. 이는 4년 전 선거에서 881만9,482표(52.9%)를 얻은 한나라당과 487만4,570표(29.2%)를 얻은 민주당의 차이인 394만4,912표 차이보다 136만6,125표가 많다. 2002년 양당의 격차는 그때까지 사상 최대였다.
시도별로는 240만9,760표를 얻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107만7,890표의 우리당 강금실 후보에게 133만여표를 앞선 서울이 가장 많은 표 차이가 난 지역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면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을 뽑기 위한 정당 투표에선 양당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전체의 52.8%에 달하는 1,008만6,354표를 얻었고 우리당은 21.2%인 405만6,367표에 머물러 600만표 이상 차이가 났다. 정당 투표는 후보 변수 없이 오직 정당 선호도에 따라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냉혹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간 득표율 차이도 4년 전 23.1%포인트에 비해 31.6%포인트로 8.5%포인트가 늘었다.
2002년 12월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48.9%의 득표율로 1,201만4,277표를 차지해 46.6%의 득표율에 1,144만3,297표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57만여표 차이로 제쳤다. 이를 놓고 보면 야당 지지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여당 지지층은 크게 와해된 것을 알 수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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