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 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이 2001년 1월∼2002년 12월 인천지역에서 출산한 여성 5만2,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에 노출된 임신부가 9개월 이하의 미숙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환경이 양호한 임산부보다 25% 높게 나타났다.
오염물질별로는 일산화탄소(CO)의 경우 오염도 4단계(농도 0.91∼1.27㎎/㎥)에 노출된 임신부가 오염도 1단계(0.4∼0.63㎎/㎥)에 노출된 임신부 보다 미숙아 출산 위험도가 26%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오염도 4단계(64.57~106.39㎍/㎥)의 임신부가 오염도 1단계(26.99~45.94㎍/㎥)의 임신부보다 미숙아 출산 위험이 27% 높았다. 이산화질소(NO2)도 4단계 오염에 노출된 임신부의 미숙아 출산 위험도가 1단계보다 24%, 이산화황(SO2)은 2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임신 초기 3개월간 거주했던 지역의 당시 대기오염도를 조사해 미숙아 출산율을 비교한 결과이다.
임 교수는 “대기오염 등 각종 위험요소로 인해 임신부의 양수가 오염될 경우 자궁수축이 촉발돼 미숙아를 출산하는 경향이 높다”며 “임신 초기는 주요 한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라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장애를 가진 미숙아를 출산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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