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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간외수당 보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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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간외수당 보도 이후…

입력
2006.06.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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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나온 내용은 ‘세발의 피’입니다. 어떤 계장은 시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들어와 지문체크 후 퇴근을 하고, 어떤 과장은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기 위해 아침 6시에 출근해 아침식사를 하고 빈둥거립니다.”

“출퇴근 뿐만이 아닙니다. 출장을 가지도 않고 품의서를 만들어 여비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달 제 월급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시간외수당으로 챙겨갑니다.”

“기능직 공무원들은 시간외수당은커녕 휴일 근무수당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국민 세금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새나가는 현실, 확 바로잡아 주세요.”

일부 지방 공무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조작,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기고 있다는 본보 기사(5월31일 1면) 나간 후,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를 본 기자는 우선 창피했고 또 미안했다. 감사원의 지자체 감사 내용을 토대로 한 기사였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편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취재하지 못해서 창피했고, 또 기능직 공무원들에게는 시간외수당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에 미안했다.

이메일을 보낸 공무원들은 대부분 비공개를 요청했다. 그리곤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반드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이들은 혹시라도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 자리보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대단한 용기를 냈으리라. 하지만 언론은 문제를 제기할 뿐 구체적인 시정조치를 약속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편법적인 일이 근절되고, 열심히 일하는 진정한 야근 공무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임은 약속할 수 있다.

신재연 정치부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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