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300선이 또다시 무너져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 1,295.76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겨우 7일 만이다.
전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오후 들어 연기금이 800억원 가량 대규모 순매도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장 막판에는 개인들의 투매까지 가세해 전날보다 22.61포인트(1.72%) 떨어진 1,295.09로 마감했다. 장중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 위협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다는 설도 돌았으나,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오히려 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6월 첫날 증시가 급락한데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달 말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달 증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5월30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번 FOMC 회의록 내용을 종합할 때,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번 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도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에서 나타나듯,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증시에 악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5월 중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또 전날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지만, 1일에는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반등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불확실성과 악재만을 바라보는 냉각된 투자심리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달 중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를 1,200~1,300선으로 제시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2분기 중 연중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지수는 현 수준보다 5% 정도 낮은 1,250선까지 점진적으로 하강한 뒤 이후로도 몇 개월 동안 조정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소극적, 방어적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홍 팀장은 “지난달 중순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물린’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손절매 시점은 이미 지났으므로 반등 기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직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매수 시점을 조금 늦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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