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달 19일 폐쇄한 주주명단을 검토한 결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우호지분으로 간주할 만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날 "유상증자를 받을 자격이 있는 주주들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신고의무가 없는 5%이하 지분을 소유한 주주들의 내역을 살펴봤지만,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예정대로 14일부터 구주주 청약에 들어가는 등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14,15일 우리사주 조합지분을 제외한 2,400만주에 대해 구(舊)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0.2382주씩 배정하는 청약신청을 받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주주명부를 봐도 누구의 우호 지분인지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현대중공업측이 매입한 현대상선 지분 26.68% 가운데 10%를 매각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말라는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노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명부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은 투자목적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였다는 의도를 재입증하는 것"이라며 "9일 이사회에서 주주 이익에 근거해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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