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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포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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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포부 밝혀

입력
2006.06.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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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도심을 부활시키고 서울의 대기를 일본의 도쿄 수준으로 만들겠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후보가 1일 우선적으로 추진할 핵심적인 공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균형발전과 환경문화 도시, 그가 이끄는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이다.

‘오세훈 서울시호(號)’는 이명박호의 항해계획을 거의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지만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전체 그림은 이어 그리되 필요한 곳엔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다는 전략이다.

강북개발을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오 당선자가 꼽는 최우선 정책은 강북개발이다. 오 당선자의 강북개발은 종로 을지로 등 ‘도심 상권부활 프로젝트’와 ‘뉴타운사업 확대’가 주축이다. 그는 “유세하는 동안 종로 을지로 청계천 등 도심지역에 생계를 걸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이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해 민생경제가 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강북도심개발은 복원된 청계천을 동서 중심축으로 하고 이를 남북으로 가르는 ‘역사문화거리’(남대문~경복궁), 관광문화거리(명동~인사동),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및 녹지확보, ‘복합문화공간’(국립극장~동대문) 등 4대 축이 거점이 된다.

뉴타운 사업은 대상을 50개까지 늘리고 외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조직을 둬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 당선자는 “7월 재정비촉진법이 시행되면 강북의 뉴타운사업 숫자도 늘고 구역지정 요건이 완화돼 개발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서울 건설

서울 대기질을 도쿄수준으로 정화하는 데는 1조원이 투입된다. 그는 “4년 뒤에는 서울에서 상쾌하게 조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노화 경유차량 조기 폐차, 건설현장 미세먼지 저감 및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뒤따른다. 특히 미세먼지의 77%를 차지하는 자동차 가운데 승용차를 줄이기 위해 버스중앙차로 확대, 경전철 건설, 수도권 교통시스템 연계 등의 대중교통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 당선자의 서울비전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변호사와 국회의원의 경험은 있지만 다방면의 문제를 다뤄야 하는 행정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5만여명(자치구 포함)에 이르는 시 공무원들을 장악해야 하고, 중앙정부와 충돌해온 주택과 교통분야 등에서 방향 키를 어떻게 잡을지도 관건이다.

오 당선자는 “리더십의 핵심은 사업의 우선순위에 대한 비전을 공무원과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많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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