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연령층의 3분의1 가량이 비만 고혈압 등 향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을 한 가지 이상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의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식생활 행태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유병률(조사 대상자 가운데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건강영양조사’로 불리는 이 실태 조사는 1998년과 2001년에 이어 3번째 실시된 것으로 국민의 영양 상태와 만성질환 위험도 등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대상자의 비만 유병률은 34.9%에 달한다. 2001년의 32.7%보다 약간 늘었다. 이들 중 50~59세의 경우 비율이 42.5%에 달해 2명 중 1명 가량이 비만 상태였다. 전반적으론 여성(31.9%)보다 남성(38.0%)의 비만정도가 심했으나 50대를 넘어서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이 남성을 추월했다.
3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27.9%였으며 남성(30.2%)이 여성(25.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혈압 또한 비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남성은 50대 때 유병률이 42.9%에서 60대 때 52.5%로 소폭 늘지만 여성은 38.2%에서 54.9%로 크게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당뇨병은 전체적으로 8.1%의 유병률을 보였다. 30대(1.2%)까지는 거의 걸리지 않지만 남녀 모두 40대(7%)부터 급증하기 시작,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6.2%로 유병률이 급증한다.
1개월에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것을 음주로 정의할 때 조사에 참여한 20~59세 사람의 음주율은 59.2%로 2001년의 50.6%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고위험음주(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가 1주일에 한 번 이상인 경우)의 비율은 남성의 경우 4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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