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을 추슬러 총력전을 펼치겠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최종 모의고사에 총동원령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 축구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8개월 여에 걸쳐 진행됐던 ‘옥석 가리기’의 결정판이 이날 베스트 11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일 오전 오슬로 올레볼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수원), 이호(울산),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의 컨디션을 4일 가나전에 맞춰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가나와의 평가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 20여 일에 걸친 전력 담금질의 성과를 이 한 경기에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 '최종 모의고사' 베스트 라인업 가동… 스리톱 구성·박지성 포지션에 관심
가나와의 경기는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토고전 가상 스파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나는 미셸 에시앙(첼시), 술래가 문타리(우디네세), 매튜 아모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아프리카 축구의 신흥 강호다. 더욱이 우리가 16강 진출을 위한 첫 승 제물로 점 찍은 토고보다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 수위의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결장으로 인해 노르웨이전을 베스트 멤버로 치르지 못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토고전 베스트 11을 선발 출장시키는 것은 물론, 경기 상황에 따라 조커를 적절히 투입, 필승을 노릴 전망이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 앞선 마지막 실전 상대인데다, 독일 입성 직전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팀 전체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내용 못지않게 결과가 중요하다.
우선은 세네갈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리고 노르웨이전을 통해 다채로운 공격 조합을 시험 가동한 아드보카트 감독이 공격 최전방 스리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정점으로 왼쪽에 설기현(울버햄턴), 오른쪽에 이천수(울산)을 포진시켰고 노르웨이전에는 안정환의 왼쪽에 박주영(서울), 오른쪽에 설기현을 투입하며 공격 라인업에 변화를 시험한 바 있다.
특히 이천수의 반대쪽 파트너가 누가 될 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노르웨이전에 앞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이천수에게 휴식을 준 후 가나전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대표팀 ‘전술의 핵’인 박지성의 쓰임새가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한 가설은 전반 킥오프 때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공격 돌파구를 마련하게 한 뒤 경기 상황에 따라 김두현(성남)을 투입, 삼각형 미드필드 라인의 꼭지점에 위치시키고 박지성을 오른쪽, 혹은 왼쪽 윙포워드로 전진 배치해 보다 적극적인 골사냥을 노리는 것.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거리 슈팅이 좋은 김두현을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키고, 박지성을 공격라인업에 선발 출장시킬 수도 있다.
오슬로(스코틀랜드)=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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