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표차 낙선, 이번엔 1표차 당선
○…충북 충주시의원 가선거구에서 3위로 턱걸이 당선한 한나라당 곽호종(69)씨는 4년 전 1표차로 떨어졌다가 이번에는 거꾸로 1표차로 승리해 ‘1표의 한’을 풀었다. 곽 당선자는 2002년 충주시의원 주덕읍선거구에서 도전장을 던졌다가 1,107표로 김종하(54) 후보에 1표를 뒤져 눈물을 흘렸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459표를 획득해 같은 당의 김원석(47) 후보를 1표차 4위로 밀어내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1표차 밖에 나지 않자 충주시선관위는 양 후보측이 참관한 가운데 2차례 정밀 재검표를 벌였다. 한편 지난 선거에서 곽 후보에게 1표차 승리를 거뒀던 김종하씨는 이번 선거에서 1,811표를 획득, 2위로 곽후보와 함께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가'기호 당선 압도적… 조상 덕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 선거방식이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기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각 정당이 후보를 복수로 공천하자 유권자들이 선호 정당의 앞순위 기호를 받은 후보들에게 ‘묻지마’표를 던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의 경우 대부분 선거구에서 2-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가 기호를 받은 후보의 득표는 다 기호를 받은 후보의 득표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경우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복수 공천지역의 경우 가를 받은 후보자의 당선률이 77.1%로 다를 받은 후보자 당선률 25.8%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를 두고 선거관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조상 잘 만난 덕에 시의원이 됐다’는 농담이 오가고 있을 정도”라며 “후보자의 능력, 자질 등과 전혀 관련없는 요인이 투표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호 순서는 후보자 성의 가나다 순서에 따라 부여하도록 돼 있다.
구청장·시의원 "자리 바꿔 볼까"
○…부산 수영구에서 구청장과 시의원이 서로 자리를 바꿔 출마해 당선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영구청장을 연임한 류재중(50)씨와 3,4대 부산시의원으로 활동했던 박현욱(51)씨. 류씨는 이번에 구청장 3선 도전을 포기하고 수영구 제 2선거구 부산시의원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이 지역 시의원이었던 박씨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구청장에 뽑혔다.
복잡한 기표… 11%가 무효인 곳도
○…이번 지방선거에선 투표용지만 6장이나 되는 복잡한 기표방식으로 인해 무효표가 속출했다. 특히 후보가 난립한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특정 정당의 후보 3명에게 모두 투표하는 중복 기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선관위에 따르면 영광군 가선거구의 경우 1만 7,473표 가운데 무려 11.4%에 해당하는 2,001표가 무효로 처리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 지역 무효표 2.1%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곡성군 나선거구에서도 1만 477표중 4.5%인 474표가 무효표로 처리됐으며, 이중 상당수가 중복 기표였다.
kjcjeong@ 기자 kjcjeong@hk.co.kr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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