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의 모범생 벤자민과 중년의 유부녀 로빈슨, 그리고 그녀의 딸 일레인의 삼각관계를 애절하게 그려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 ‘졸업’의 원작자 찰스 웹(66ㆍ사진)이 속편 집필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은 1일 “‘로빈슨 부인’이 돌아온다”면서 “1963년에 발표된 소설 ‘졸업’의 작가 웹이 지난 달 31일 속편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년에 ‘홈 스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속편은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벤자민과 일레인이 로빈슨 부인과 관계를 끊은 채 뉴욕에서 2명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1967년 제작된 영화 ‘졸업’에서 주인공 벤자민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배경음악으로 쓰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들도 지금까지 팝송의 명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6,000만 파운드의 수익을 올린 영화 ‘졸업’의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웹은 계약 당시 영화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지 않아 1만4,000파운드의 저작권료밖에 받지 못하고 그간 곤궁한 생활을 해왔다.
웹은 설상가상으로 수년간 신경쇠약 증세를 보여온 동거녀 프레드를 돌보며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겼었으며, 최근 2개월치 월세 1,600파운드(280만원)를 내지 못해 집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웹이 출판 계약금 3만 파운드 때문에 속편을 쓴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하지만 웹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며 돈이 속편 집필의 직접적 동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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