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미국과의 양자협상이 타결됐다. 양국은 지난달 31일 호찌민시 독립궁에서 미국이 베트남에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를 부여하는 내용의 쌍무협상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1994년 WTO 가입 신청이래 12년 만에 회원국간 양자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스위스와의 협상이 다음달 중순 타결되면 WTO 본회의 협상만 남게 된다.
베트남의 쩡 딩 뚜엔 무역부장관은 “11월 하노이에서 있을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까지 WTO 가입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PNTR은 미국이 상대국과 무역관계를 영구적으로 맺는 것이며, 그 효과는 종전 최혜국대우(MFN)와 유사하다. PNTR이 미 의회에서 인준되면 베트남 수출품에 다른 나라와 동일한 저관세 혜택(3% 정도)이 주어진다. 대신 베트남은 미국산 공산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통신 유통 금융 에너지 분야를 개방하기로 했다. 또 경제활동에서 정부 간섭과 규제를 축소하고, 정부의 산업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미 의회에 PNTR 승인을 요청했으며, 신속한 인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