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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선거 이후/ 서울 호남표도 한나라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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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선거 이후/ 서울 호남표도 한나라 몰표

입력
2006.06.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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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덜하거나 열린우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그렇지 않았다. 강남북을 막론하고 25개 구청장을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강북도 여당에서 등을 돌렸다. 특히 강북 중에서도 호남 표 비율이 높아 전통적 여당 강세지역으로 꼽혔던 중구, 성동구, 관악구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한나라당에 무너진 것은 일종의 충격이다.

2002년 6ㆍ13 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한나라당 석권 분위기 속에서도 앞서 언급한 세 곳의 구청장을 건졌다. 그러나 이번에 열린우리당은 완패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호남 표의 분산’이 첫번째 이유라고 지적한다. ‘민’ 정치컨설팅의 박성민 대표는 “서울의 호남 표 일부가 한나라당으로 갔기 때문”이라며 이를 “화김에 서방질 하는 격”으로 비유했다.

우리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선거 직전 서울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똑 같은 비율로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우리당이 강북 뉴타운 건설 등 공약을 제시하며 강북쪽에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호남의 배신감과 염증을 불식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02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22개 구의 평균 득표율은 56.4%였지만 이번에는 58.2%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북의 동대문, 중랑, 서대문구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6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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