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강원 동부전선의 육군 12사단 수색대대 400여명의 전 장병이 금연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대는 지난해 장병 흡연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군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자연스런 흡연 분위기 등의 이유로 같은 연령층의 평균보다 흡연율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훈련이 많은 수색대대 장병에게 담배는 건강 뿐 아니라 전투력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이 부대는 지난해 4월 전문가를 초청해 금연교육부터 실시했다.
이어 금연 다짐 배지를 도입하고, 금연에 성공한 장병에게는 부대장 표창과 포상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흡연율 제로 운동’을 실시했다. 금연을 힘들어 하는 장병에게는 금연 패치를 나눠주고, 매주 수요일마다 10㎞ 금연 달리기를 벌이는 등 장병들의 담배에 대한 욕구를 자연스럽게 감소시켜 왔다.
부대 관계자는 “‘잃고 가는 군 생활’이 아닌 ‘얻어가는 군 생활’을 위해 전 장병의 자발적 금연 의지를 북돋워 이제는 400여명에 이르는 전 부대원이 비흡연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 부대 손용현(21) 이병은 “부대에 배치받은 뒤 처음에는 담배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건강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져 뜻 깊은 군 생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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