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거품 논쟁까지 벌어지면서 아파트의 투자 메리트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아파트 대신 상가 등 임대 수익형 상품에 눈길을 돌릴 만 하다.
특히 민자역사내 상가나 근린상가 등 임대 수익형 부동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 아파트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이들 임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낡은 역사 현대화
민자역사 사업은 한국철도공사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는 작업이다. 백화점 할인점 극장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상가인 만큼 쇼핑 문화 등 여가시설을 두루 갖춰 새 상권을 형성하기 쉽다는 게 특징이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배후 주거인구에다 대부분 환승역을 끼고 있어 지하철 이용 승객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민자역사는 신촌 왕십리 창동 등 3곳이며, 6월 착공 예정인 노량진과 최근 사업에 돌입한 청량리도 있다. 신촌 민자역사의 밀리오레(사진)는 대우건설이 시공했으며, 지하1층~지상6층 규모로 5~6층에는 복합 영화관인 메가박스(약 1,800석)가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로 8월 오픈한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이대역 사이의 대학가에 있으며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한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에서 주도하는 2,000여평의 신촌광장 조성사업도 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02)312-1321
지하철 1,2,5호선과 2008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등 4개 노선의 환승역이 될 왕십리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3층~지상8층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비트플렉스’가 들어선다. 서울 최대 규모(1만1,000여평)의 이마트를 비롯,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10 등의 입점이 예약됐다. (02)2282-3293
2008년 5월 준공 예정인 창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12만명인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으로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투비스타’의 분양이 진행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이며 1,800여개의 상가가 입점한다. (02)3472-0001.
청량리는 2008년까지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갖춘 관광, 레저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노량진은 지하1층~지상 17층 규모로 6월 착공돼 2008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지역 상권 확인
근린상가는 실생활에 필요한 업종으로 구성돼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게 장점이다. 도심의 역세권이나 대학가,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 많다.
최근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이 활발한 편이다. 근린상가를 고를 때는 지역 상권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상권이 이미 형성된 경우 안정적일 수 있으나 기존 상가와 경쟁이 심해질 수 있고 값도 비싸 주의해야 한다.
6월 완공 예정인 일산신도시 대화역 역세권의 킨텍스프라자는 킨텍스전시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다. 또 서울-일산을 오가는 도심광역버스의 시발점에 들어서 유동인구가 많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1층 패스트푸드점, 2~4층 오락실 음식점, 5~8층 클리닉센터, 9층 학원, 10층 스포츠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031)924-7400
장기 투자자라면 택지개발지구 등 아직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을 노리는 것도 좋다. 현재 시공중인 동탄신도시의 다모아 상가나 일산 풍동택지지구 미르 상가 등은 유동인구가 많아 관심이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입지여건이 뛰어난 근린상가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그러나 쇼핑몰은 공급 과잉이라는 인식도 있으므로 특화 전략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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