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걸음 빨라진 이건희 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걸음 빨라진 이건희 회장

입력
2006.06.01 00:00
0 0

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5개월간의 해외 체류를 끝내고 올해 2월 귀국한 이 회장이 최근 잇따른 사내외 행사에 참석하는 등 경영 전면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명숙 총리 등 요인들과 만나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등 귀국 이후 처음 그룹의 공식 행사를 주재한다.

이 회장은 그 동안 신년 하례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등 내부 행사에 참석해 왔다. 그러나 안기부 X파일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 등 악재가 터지자 지난해 6월 동남아시아 현지사업장 방문 이후에는 전면에서 물러나 ‘원거리 경영’을 해왔다.

앞서 이 회장은 24일 청와대 ‘대ㆍ중ㆍ소기업 상생회의’에 참석해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밝혔고, 29일에는 처남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 만찬이나 친선골프대회에 초청할 뜻을 밝혔으며, 회장단 회의에도 여건이 되면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경영활동 재개는 2월 대국민 사과와 사재 8,000억원 헌납 이후 국민들의 대삼성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막내 딸 윤형씨의 갑작스런 사망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월 귀국 후에도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외부 유명 인사들을 초빙하거나 한남동 자택으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나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경영 상황을 보고 받아 왔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삼성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를 견지할 것”을 당부한 뒤 “저출산 대책이나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모범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비행기가 마하3의 속도로 날기 위해서는 엔진만 바꿔선 안 되고 날개 재질 등 모든 부분을 다 바꿔야 하는 것처럼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선 전분야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는 ‘마하경영론’을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회장은 당분간 독일월드컵 참관 등 외유는 자제하고 국내에서 경영 참여 보폭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