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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선수… 弱달러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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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선수… 弱달러 유지할 듯

입력
2006.06.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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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30일 새 재무장관에 지명한 헨리 폴슨(60)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얻어낸 후에 장관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입안자 라기 보다는 정책 세일즈맨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존 스노 현 재무장관에 비해 폴슨 지명자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강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를 월가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키워낸 탁월한 경영인이자 실물경제형 금융전문가인 폴슨 지명자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야 미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해소된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달러화 약세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폴슨 지명자에 대해 “우리의 교역 파트너들이 시장에 입각한 환율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위안화 환율문제 해결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을 70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중국에 밝은 폴슨 지명자가 이 난제에 어떻게 접근해 갈 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폴슨 지명자가 사회보장제도, 소득세제 정비 등 지지부진한 부시 행정부의 주요 경제정책들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교토의정서를 지지하는 환경론자인 그가 이를 반대하는 부시 대통령의 환경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부시 대통령이 월가 인물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 측근인사를 배제하고 폴슨 지명자를 발탁한 것은 11월 중간선거에서의 경제 승부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의 신화를 영입해 경제치적을 부각시키고 지속적인 고용 확대와 경제성장 촉진 의지를 가시화했다는 분석이다.

1974년 골드만삭스에 입사, 1999년 5월 단독 CEO에 오른 폴슨은 사업영역을 확장해 직원 수를 2만명 이상으로 배가시켰다. 2005년 순익 역시 56억달러로 2000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해 개인소득은 3,83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 수입의 포기가 장관직 수락을 고민하게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루빈 전 회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최장수 재무장관을 지냈고, 조슈아 볼튼 현 백악관 비서실장도 골드만삭스 유럽법인에 근무한 적이 있어 골드만삭스 출신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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