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밤 여당의 참패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 앞에서 섣불리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거패배 책임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속내도 엿보였다.
정태호 대변인은 “청와대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과거에는 시시각각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번에는 참패가 예견됐기 때문인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처럼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 ‘국정운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해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는 반성론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TV로 개표 상황을 지켜봤으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관심 포인트는 노 대통령의 선택이다. 노 대통령은 먼저 내심을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정치권과 민심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먼저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여당이 분열될 경우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여당과 거리를 두면서 초당적 국정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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