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방선거 후에도 서두르지 않고 역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손 지사는 경쟁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수직 상승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것처럼 비친다. 그는 선거 직전 경기 영어마을의 성공적 개장과 파주 LCD 공장 준공 등으로 ‘만년 저평가 우량주’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선거와 박 대표 피습 이슈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손 지사는 당장 조바심을 내 당내 세력을 키우려고 여의도를 맴도는 정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손 지사측은 31일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이 가장 비(非) 한나라당적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뽑은 것에서 역전의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보수적인 당원들이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하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안목이 있음이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손 지사는 그런 시대 정신을 찾기 위해 6월 말 임기를 마치고 전국을 누비는 ‘민심 대장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이 정치에 대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직접 들어 2007년 대선이 치러질 시점에 국민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찾아 내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국회 출입기자들이 ‘미디어 오늘’의 설문조사에서 손 지사를 차기 대선후보 1위로 꼽았고, 당내 소장파가 ‘손학규 띄우기’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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