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전북 단 한 곳만 이기는 데 그쳐 집권여당 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우리당은 대전에서만 5% 포인트 안팎으로 추격했을 뿐 전통적 접전지였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조차 한나라당에 30% 포인트 이상 뒤지는 등 15개 시도에서 유례없는 표차로 대패했다.
한나라당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서울(오세훈) 경기(김문수) 인천(안상수) 등 수도권을 비롯, 부산(허남식)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경북(김관용) 경남(김태호) 강원(김진선) 충북(정우택) 충남(이완구), 그리고 선거중반까지 뒤졌던 대전(박성효) 등 12곳에서 이겼다.
우리당은 호남에서도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만 당선됐을 뿐 내심 힘을 기울였던 광주에서 민주당 박광태 후보에 20% 포인트 이상 밀렸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전남(박준영)과 광주(박광태)에서 승리한 데 이어 광주의 5개 구청장도 석권하는 등 당력을 집중한 호남에서 선전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떠오른 제주지사 선거의 개표에선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1일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했다.
한나라당은 1일 오전 1시 현재 230개 기초단체장 중 160곳 가량 당선이 확실시되며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호남과 충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대승을 거뒀다.
한편 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당은 지도부 재신임 여부, 민주당과의 통합,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등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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