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0일 퇴원 이후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바다 건너 제주에서 유세를 하는 투혼을 보였다.
제주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끈질기게 추격, 초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박 대표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제주 행을 택했다. ‘박풍(朴風)’으로 막판 뒤집기를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다. 현 후보측도 “박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라도 꼭 내려와 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늦은 오후 서귀포 동문 로터리. 평일 낮인데도 5,000여명의 인파가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연보라색 점퍼 차림의 박 대표는 얼굴 상처 부위의 통증 때문에 약 2분 동안의 짧은 연설을 했다. 박 대표는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제주 도민 여러분을 꼭 뵙고 싶었다”며 “현명관 후보가 지금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 온 인생의 역량을 이제 제주도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카 퍼레이드를 하듯 유세차량의 썬 루프를 통해 상체를 내민 채로 200여㎙를 달리며 박수를 보내는 길가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제주시청 앞 대로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했다. 박 대표는 “내일 현 후보가 당선되면 제주도가 발전하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를 사랑하는 제가 여러분께 보증하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유세 차 앞에는 수 천 명이 순식간에 몰려 ‘박근혜’를 연호했다. 유세엔 허태열 사무총장과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이규택 최고위원, 황진하, 안명옥, 문희, 전여옥 의원 등이 동행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약 4시간을 머물다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31일 오전엔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투표를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호소문에서 “백주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할 정도로 치안도 경제, 교육, 복지도 모두 파탄 지경”이라며“책임도 못 지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우리당 정권에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깊이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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